<고민>
남편의 의심과 집착으로 지옥 같은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중년 여성입니다. 활달한 성격인 저와는 달리 남편은 내성적인 성격으로 결혼 초에는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었어요.
출퇴근 때마다 차를 태워주고 제가 원하는 것은 다 들어주며 늘 저와 있길 바라는 좋은 남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남편은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과 의심으로 추궁했습니다.
특히 부부동반 모임에서 다른 사람이 저의 머리 모양이나 옷차림이 화려하고 젊어 보인다고 칭찬하거나, 제가 남성들과 술잔이라도 부딪치면 그날은 질투와 분노로 돌변해 격한 부부싸움을 해야 했지요.
또 일상에서 이웃 남성과 인사만 해도 질투하고 밤새도록 관계를 의심하며 추궁, 외출까지 통제하여 생활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아무리 해명해도 믿지 않는 남편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솔루션>
편안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조건 중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부부간 믿음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상대 배우자가 자신을 향한 일편단심이란 것을 의심치 않는다면 편안한 대양감(like ocean) 속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더해 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남편께서는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의 병이 깊어졌고 이로 인해 부부는 불안과 고통으로 힘들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배우자 의심 요인은 배우자가 이전에 외도를 한 경험이 있거나 의심받을 행동을 하는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하지요. 이를 심리적 관점에서 보면, 배우자에 대한 의심과 불신은 생애 초기에 경험한 양육자와의 불안정한 관계경험에서 출발합니다. 좋은 양육자로부터 안심해도 될 만큼 여일한 사랑을 받은 이는 사람을 사랑하는 패턴이 대단히 안정적이고 자기를 신뢰하는 만큼 의미 있는 타자(배우자 및 가족)도 사랑할 수 있답니다.
그러나 양육자의 불안정하거나 변덕스러운 믿을 수 없는 양육태도로 인해 죽음에 가까운 버림을 경험한 이들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복구해야 할 크나큰 과제를 안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아주 가까운 배우자와의 관계에서조차도 사랑에 대한 끊임없는 재확인 작업인 것입니다. 이들은 사랑의 결핍으로 얼룩진 초기 생애의 상처를 바로 옆에 있는 배우자를 통해 충분히 복구하기를 간구합니다.
때때로 이들의 마음은 자기 신변에 두려움을 느끼면 반사적으로 엄마에게 공격적 행동으로 떼쓰며 불안을 표현하는 어린 아이와 같답니다. 남편이 귀하를 통제하고 불신하는 것은 자신이 귀하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가를 확인하고 그 결과 자기 안정을 복구하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귀하 남편의 고통스러운 행동들은 “나만을 사랑해 주세요. 제발!” 하는 애원의 또 다른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기를 권유합니다.
지금이라도 귀하는 남편 마음속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랑을 간구하는 어린아이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를 달래려면 일상생활에서도 그가 아내로부터 자극받고 오해할 만한 말과 행동들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오직 편안해서 믿을 수 있는 ‘좋은 엄마’의 역할만이 필요합니다.
지금 귀하께서는 아내의 자리에서 잠시 남편의 마음이 치유될 때까지 어머니의 자리로 가시길 바랍니다. 거기서 남편의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주세요. 남편의 마음이 깊은 믿음과 안정감으로 든든한 뿌리를 내릴 때까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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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13260&yy=2014